semper eadem

늘 한결같이 Since 2004.5.9

웰컴투 동막골

어머님의 초대로 시어머님과 친정 엄마와 저, 셋이 웰컴투 동막골을 보러 갔습니다.
대나무숲이 일본에 들어간 후로는 저도 영화를 별로 챙겨서 보지는 않는지라(그래도 초콜릿 공장은 꼭 봐줘야...) 평만 듣고 그냥 넘어가게 될 듯하더니 어찌어찌 이렇게 인연히 닿네요.

이 영화는 평들이 워낙 좋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그와 감동, 두 요소의 밸런스도 적절해서(제 기준에서는) 러닝타임이 긴 편인데도 전혀 시간 가는 걸 몰랐을 정도였네요.
어느 한명 스타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그 역에 어울리는 배우들로만 화면을 채워서 두드러지거나 거슬리는 곳 없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잘 다듬어졌더군요.  
화면 스케일이 커서(특히 후반부 폭격 장면은) 원작 연극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웰컴투 동막골은 지금까지 본 전쟁 영화 중에 가장 오싹하게 현실로 다가오는 전쟁 이야기였고 그 비참한 현실에 대치되는 동막골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아름다웠으며 그 현실과 동막골의 경계에 있었던 이들의 모습은 한없이 슬펐습니다. 다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 가슴 한켠이 먹먹해서 회복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영화 전반에 걸쳐서 다양하게 시도된 연출방식이나 극 중 아이디어들(팝콘이라든가...)이 독특했습니다. 특히 중간의 멧돼지 잡는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왠지 한층 더 열광할 것 같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마을 입구의 등이라든지 히사이시 조의 음악 때문에 애니메이션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더불어 신하균이라는 배우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동막골에서 갑자기 눈빛에 깊이가 생긴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보고나니 '박수칠 때 떠나라'도 봐줘야 할 것 같네요. ^^;
동막골 사람들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라는 것에 대해
약간 더 설명이 있어줬으면 어떨까 싶더군요.
옆에서 보던 엄마는 '왜 저 고기로 동네 잔치를 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하셨으니...^^;
올드보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강혜정의 연기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로 잘하더군요.
이번 동막골은 누구 하나 눈에 거슬릴 것 없이 완벽한 캐스팅이었습니다만
신하균은 정말로 다시 봤고 강혜정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더불어 영화배우로 데뷔한 임하룡의 연기도 멋졌네요. ^^
TB (2)| REPLY (6)| by Ritz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fondant.pe.kr/tt/rserver.php?mode=tb&sl=85
Tracked from 컴ⓣing의 주절거림 05/09/04 01:26 x
제목: 웰컴투 동막골 보고 왔습니다.. ^^
CGV에 그동안 모은 포인트도 있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보러갔었습니다. . 오랫만에 웃으며 영화를 봤던 것 같습니다. . 강혜정씨의 천진난만(?)한 연기, 틈틈히 나오는 임하룡씨의 대사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05/09/04 01:26 REPLY DEL
저도 시간가는줄 모르게 아주 즐겁게 본 영화중에 하나입니다.. ^^;; 그나저나 동막골이 연극이였군요.. 새로 알게된 사실입니다.. 제가 워낙 이런쪽은 둔해서요.. ㅎㅎ
참..강혜정이면 연예의 목적 찍은 배우아닌가요?? 전혀 이미지 연결이 안되는지라.. 전..연예의 목적이 궁금해집니다..
05/09/04 22:34 DEL
원래 장진이 연출하는 연극이었다더군요. ^^
강혜정은 연애의 목적의 그 배우 맞아요. 저도 동막골 이미지가 강해서 연애의 목적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한데 거기서 박해일의 역할이 느무느무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보기가 두려워요. -_-;
05/09/05 08:23 REPLY DEL
음 저도 1주일쯤 전에 봤는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더군요.
영화를 1년에 몇개 볼까말까한 인간이 2주동안 두개나 보다니.. [...]
05/09/06 10:19 DEL
영화는 마음 먹었을 때는 한달에 3-4편도 보는데 또 잠시 신경 끊으면 전혀 안 보게도 되더군요. ^^
저는 동막골은 한번쯤 더 보고 싶더라구요.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이전 목록]   [1] ... [404][405][406][407][408][409][410][411][412] ... [490]   [다음 목록]
Lilypie Third Birthday tickers

CALENDAR

CATEGORIES

RECENT COMMENTS

TAG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