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 관련샵에 가면 오만가지 신기한 것들이 마구 널려 있는데 만들어먹는 게 매번 거기서 거기다보니 살 일이 별로 없더군요. 그러다 가끔 '에잇, 어딘가는 쓰겠지' 하고 질러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보라색 고구마 가루가 그랬지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어디에 적당히 섞으면 보라색이 나겠거니 하고 한봉지를 사봤는데 파운드 케이크에 한번 섞어보니 반죽에 섞어 들어가면 잘 안 보이더군요. 한봉지를 샀는데 이놈을 대체 어디에 써야 하나 머리를 굴리다가 자주 가는 레시피 사이트 주인이 고구마 껍질 색이라 같은 걸 이용해서 고구마 모양과 비슷한 느낌의 고구마 쿠키를 구워 올린 게 있어서 한번 따라해봤습니다. 이것 말고 고구마 삶은 걸 으깨서 고구마 모양으로 빚은 다음 겉에 발라 고구마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왠지 그건 그렇게 먹는 것보다 그냥 고구마를 먹는 게 나을 것 같아 패스..-_-;
결국 이 고구마 가루는 이렇게 겉에 발라서 쓰는 장식용이었군요. -_-; 다 쓸 때까지 죽어라 쿠키를 구우라는 계시인가봅니다.
실물은 좀더 밝게 굽혔는데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네요.
푸드 프로세서로 드륵드륵 갈아버리니 반죽은 정말 쉽더군요. 맛은 그냥 담백한 쿠키였습니다.
(이런 쿠키가 그냥 집어 먹기는 더 좋은 듯)
너무 돌렸는지 좀 딱딱했는데 다음번에는 좀 덜 돌려서 만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