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per eadem

늘 한결같이 Since 2004.5.9

레시피북 콜렉터

요즘에야 인터넷에 좋은 레시피가 널리고 널렸...지만 보통 요리는 그냥 재료량을 대충 메모지에 옮겨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만들면 되는데 베이킹은 과정도 중요해서 그게 힘들더군요. 처음에는 레시피가 올라온 포스팅을 열심히 째려봐가며 기억했다가 따라해봤는데 귀찮고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맨 처음 서점에 가서 좀 둘러보고 고른 것이 '5가지 반죽으로 만드는 간단한 과자' 라는 책.
내용은 그야말로 기본적인 파운드 케이크와 스펀지 케이크, 그리고 타르트와 파이, 슈크림이었는데 이 책 레시피대로 만든 파운드 케이크가 좀 팍팍하니 개인적으로 제일 입맛에 맞았습니다.

레시피를 찾다가 문득 결혼 전에 대나무숲이 선물로 사줬던(그러고보니 결혼 전에는 부엌에 들어가지도 않았었는데 어쩌자고 이걸 선물로 받았을까..;)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가 서울 집에 굴러다니고 있는 것이 생각나서 이번에 들어오는 사람들편에 받아서 펼쳐보니 이 책은 달걀도 무려 그램으로 적어놨더군요. 게다가 정말 빵집을 차리라는 것인지 분량도 무지 많아서 좌절. 그냥 적게 만들어 먹고 치우는 용으로 만들 사람에게는 좀 무리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한번씩 해먹는 빵 반죽이 손에 쩍쩍 붙는 게 귀찮아서 고걸 피해보겠다고 레시피 사이트들을 서핑하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푸드 프로세서라는 도구!
예전에 핸드 블렌더를 살 때 돈 좀 아끼겠다고 초퍼가 없는 모델로 샀다가 두고두고 후회를 했었는데 이 푸드 프로세서가 하나 있으면 빵 반죽이나 스콘 반죽도 드르륵 돌리면 끝이라는 데다가 자주 해먹는 햄버거용 반죽도 손으로 고생하며 만들 필요가 없으니 이 아니 편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렴한 걸로 하나 장만을 해버렸지요.(...) 그리고 이왕이면 좀더 다른 것도 만들어보자 싶어서 레시피북을 질렀습니다.
이 책 제목은 무려 '푸드 프로세서로 반드시 만들고 싶어지는 레시피'.
스콘이나 빵 쪽 레시피도 괜찮지만 햄버거 스테이크 반죽이나 다른 요리 쪽으로 내용이 쓸만하네요.

빵을 만들겠다고 나선지도 어언 한달이 되어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건 베이킹이 아니라 레시피북 콜렉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이제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돌아갈 수 없다!)

카카오 100프로 분말로 만든 스펀지 케이크.
인터넷에서 유명한 분 레시피였는데 레시피가 좋아서였는지 폭신하니 맛있더군요.
자주 만들어 먹는 건 파운드 케이크나 장식 없이 그냥 머핀 틀에 구워서 오가며 먹기 편하게 만든 스펀지 케이크. 코코아보다는 주로 말차가루 넣은 걸 선호하지요.
제대로 생크림까지 발라서 케이크 한판을 구워도 두 사람이 다 먹으려면 며칠이 걸려서 막판에는 제대로 맛있게 즐기기는 힘든지라 그냥 작고 집어먹기 쉬운 걸 만들게 되네요. 치즈 케이크 같은 것도 어쩌다 한 조각씩 사다 먹는 건 즐겨도 한판씩 만들어 둬봤자 다 먹기가 힘들고 말이죠.
스콘은 몇번 만들어보니(푸드 프로세서로 반죽하니 정말 편하긴 하더군요..;) 간단하긴 한데 제가 별로 안 좋아해서 만드는 횟수가 뜸해졌군요.

아직 쿠키를 한번도 안 구워봤는데 사뒀던 보라색 고구마 플레이크 가루도 쓸겸 고구마 쿠키를 구워봐야겠네요.

오늘은 찍은 사진들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포토 스케이프에서 필름 느낌을 써봤는데 반들반들한 느낌이 덜한 게 특이하네요.
TB | REPLY (18)| by Ritz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fondant.pe.kr/tt/rserver.php?mode=tb&sl=331
07/01/25 00:35 REPLY DEL
빵집아들의 특권 비밀의 레시피가 한권!
....이라고 해봤자 딱히 비밀도 아닌 레시피가 가득 합니다만 게을러서 아직 한번도 안 만들어봤군요.(....)
장비 다 있고 레시피도 있고 빵도 먹고싶긴 한데 자꾸 까먹고 해서;; 몇일 내로 한번 만들어보긴 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몇개월 전에 릿츠님께 레시피북을 모으게 만드시는 신이 강림(...)하셔서 필름 카메라를 질러서 쓰고있는데 이런 맛에 필카필카 하는구나 싶더군요.
자글자글한 노이즈가 필카의 매력중 하나!
07/01/25 18:01 DEL
아니 직접 만드실 필요 없이 항상 맛있는 빵을 드실 수 있지 않습니까. ( '')

필름 카메라는 필름 스캔도 귀찮을 것 같긴 한데 가끔 웹서핑하다가 올라온 사진들 보면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군요. 분위기도 있고. : )
07/01/25 00:59 REPLY DEL
뭔가; 연쇄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르고 있는 느낌-_=;;;이네요. 하나의 지름이 또 하나의 지름을 불러오고 있는 겁니까!!! 그래도 반질반질 맛나보입니다 ㅠ_ㅠ
07/01/25 18:02 DEL
원래 지름은 따로따로 오지 않습니다. T.T
이제 봐뒀던 노르딕의 머핀 틀만 하나 지르면 대충 끝이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걸 사고 나면 또 다른 지름이 찾아올까요...;
07/01/25 06:13 REPLY DEL
아하하... 김영모님 레시피는 역시 다 그램이군요......-.- 저도 그거 이용해 만들때마다 분량(책에는 거의 틀 몇개분,하고 나와있으니까요) 나누느라 -.- 전 요즘 싸이 페이퍼 중에 정윤정님 레시피 열심히 읽어내리고 있지요~^^ 이미 아실거 같은데. 혹시 모르시면 주소 알려드릴게요~^^

아무튼 푸드프로세서.....제가 요즘 젤 갖고 싶어하는 가전제품이라는^^;;;;;;;;;;;; 기숙사에 살고 있거든요. 이삿짐 늘리는거 병적으로 무서워해서 우선은 필요한거만 갖춰놓고 살고 있는데, 집구해서 이사나가면 젤 먼저 살 물건이죠 ㅋㅋ

인터넷에 떠도는 레시피중에 KFC 비스킷 만드는 거도 있어요. 스콘 반죽 비슷하게 하는데, 써있는거보다 설탕을 열배쯤 집어넣으면 달달하니 맛있다는^^;;;;
07/01/25 18:10 DEL
재료량 나눠서 계산하는 거 무지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갖다두고 생각보다 별로 보게 되지를 않네요.

예전부터 정윤정님 페이퍼가 유명하다고 듣기만 했는데 lena님 말씀 듣고 찾아보니 한번에 찾아지네요. : ) 아예 구독하기로 해놨으니 앞으로 그쪽 것도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네이버 쪽의 슬픈하품님 블로그에 종종 가서 구경하거든요. ^^

푸드프로세서가 하나 있으니 정말 편해요.아주 자주는 안 써도 하나 있으니 든든하달까. 공간도 별로 안 차지해서 딱 좋네요.

그러고보니 제가 태어나서 제일 처음 베이킹이라고 했던 게 KFC 비스킷이었네요. 그때 어디선가 레시피를 보고 쉬워 보여서 집에 있는 오븐에 만들어봤더니 맛있었어요. 오히려 저는 스콘보다 그게 더 맛있었는데 오늘은 그거나 해먹어봐야겠어요. ^^
07/01/25 06:39 REPLY DEL
웃 맛있어보여요. 저는 영 요리하고는 거리가 멀어서...해먹고 싶은 건 많은데^^;; 손이 잘 안가네요. 부엌이 작은 것도 한몫하는 거 같지만요;
나중에 이사가면 반드시 부엌이 탁 트인 곳으로 갈거에요.ㅠㅠ
왠지 직접 빵굽고 요리하는게 로망이 되어가고 있어요^^;
07/01/25 18:12 DEL
저는 무조건 다음 집 고르는 기준은 부엌이 삐까번쩍하고 마루만큼 넓은(...) 집입니다! T.T 지금 집이 다 좋은데 부엌 공간이 좀 좁거든요. 맨날 '내가 이렇게 맛있는 걸 만드는데 좀더 좋은 작업 공간을 가질 자격이 있지 않나요오오오?' 하고 대나무숲에게 압력을 넣고 있는데 사실 이사가는 건 이래저래 돈도 들고 손도 가서 엄두가 안나요. -_-;
07/01/25 20:48 REPLY DEL
이런것을 올리시면 먹고싶어져요....
07/01/26 00:30 DEL
......만든 김에 찍었는데 그냥 묵히긴 아까워서요..( '')
07/01/25 21:49 REPLY DEL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 저 책 집에 있는데 식빵을 저거 보고했었는데 실패 ( 머 원인은 책이 아니라 이스트에 있었지만요) 종류라던지 재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됩니다.
07/01/26 00:32 DEL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는 의외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걸 보니 판매량이 괜찮았겠어요..; 분량도 분량이지만 재료 중에도 좀 생소한 게 많아서 불편하더군요.
그냥 베이킹에 대한 지식을 얻기에는 괜찮은 책이었어요.
07/01/25 23:54 REPLY DEL
저도 요리책이라면 두세권 있는데 잘 쓰게 되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인터넷으로 레시피찾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며칠 전에는 나만의 레시피북을 만들어볼까 하고 한글 프로그램으로 몇 개 인쇄해서 냉장고 앞에 붙여 뒀어요. ㅎㅎ 몇개는 리츠님 레시피 블로그에서 살짝 참고했어요 ^^ 빵 같은 종류는 정말 레시피북이 꼭 필요하겠네요. 저같은 사람은 걍 사먹을래요 흐흐
아참, 블로그 스킨 너무 아름답습니다 ㅠ.ㅠ
07/01/26 00:33 DEL
저도 저 책들 말고 한두권 더 있는 데다가 친척 언니가 일본 요리책들을 잔뜩 주고 갔는데 사실 별로 쓸 일이 없더군요. 진짜 진짜 뭐 해먹을 게 없을 때 한번 휘리릭 보고 따라해보는 정도려나...

저는 요즘 자주 쓰는 레시피는 프린트를 해서 클리어 파일에 꽂아 모으고 있어요. 레시피북처럼 쓰려고요. : )
빵은 사실 그냥 사먹는 게 제일 편해요..( -_-)

블로그 스킨은... 이번에도 어디선가 뜯어온 것이로군요..; 웹서핑하다가 일본 쪽 블로그 스킨 올라오는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iris님 홈에 남겨둘게요.
07/01/26 01:11 REPLY DEL
허억 허억... 너무 맛있어 보여요... 어떻게 하죠, 이 야심한 시각에...ㅠㅠ!!!!!!!!!!!!!!!!!!!!! 늘상 들어오고 후회하는 거지만.. 밤에는 절대 들어오면 안되는 블로그 중 하나... 랄까요ㅠㅠ;(제가 아는 분 중에 음식점 기행을 하시는 듯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먹거리가 올라오는데 맨날 새벽에 발견하고 눈물을 펑펑 쏟는...orz)
07/01/26 11:09 DEL
그냥 평범한 스펀지 케이크예요. ^^; 아마 밤중에 출출하셔서 더 그럴듯하게 보이는 듯.
07/01/26 07:59 REPLY DEL
김영모님 레시피라...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전 그냥 디저트류 사다 먹는걸로 만족할랍니다

치즈파이나 티라미수 한판 사다가 안띠구아 커피 한잔~
07/01/26 11:10 DEL
그 책이 좀 되긴 했지요. 인터넷 서점에 가보니 그 외에도 책이 꽤 많이 나왔더군요.

저는 점심때 밥 먹기 귀찮으면 저걸로 떼우기 때문에 디저트라기보다는 일종의 주식이 되어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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