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per eadem

늘 한결같이 Since 2004.5.9

일상의 에피소드

금요일엔가, 퇴근길의 대나무숲과 만나 집에 들어오는 길에 역 앞의 드럭스토어에 갔었다.
대나무숲은 면도기를 고르고 나는 옆에서 딩가딩가 물건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입구쪽에서 왠 남자가 척척 걸어들어오더란.

목 주변이 다 늘어진 라운드 면티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의 남자는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좀 떨어진 데오도란트 코너에 멈춰서더니...

샘플용으로 놓인 상품을 집어들더니 자신의 슬리퍼쪽에 대고 미친듯이 뿌려대기 시작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나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그 다음에는 양쪽 겨드랑이에 그야말로 난사를.
그러고 마지막에는 -정말 눈을 의심했는데- 자신의 면티 목 부분을 들추더니 그 안쪽(맨살 쪽)에 대고 데오도란트를 마구 마구 정말 마구 뿌려대고는 상품을 제 자리에 내려놓고 들어왔던 것처럼 척척 걸어나가버렸다.

떠나간 자리에는 강렬한 데오도란트 향만 남았다...
혹시 이게 일본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데 나만 놀랐나! 하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계산대 쪽을 보니 아르바이트 여직원 둘이 나와 비슷한 표정으로 남자가 있던 방향을 바라보다가 다시 서로 마주보더니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는 표정으로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_-;

그 옷차림으로 데이트를 가는 것 같지도 않았고(?) 먼 곳을 가야 하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대체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했더니 대나무숲은 '역앞에 마음에 드는 여자라도 있나보다' 하더란.
TB | REPLY (14)| by Ritz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fondant.pe.kr/tt/rserver.php?mode=tb&sl=226
06/08/21 01:27 REPLY DEL
.... 머죠 그 남자;;;
황당했겠네요 혹시 일본판 몰래카메라 그런거 아니예요?
06/08/21 17:51 DEL
헉, 몰래카메라... 같은 거면 찍고 나서 알려주지 않았을까요. -_-;
06/08/21 14:31 REPLY DEL
정말 몰카 아니예요? -_-;;;
06/08/21 17:51 DEL
차라리 몰래 카메라였으면 납득이나 가겠어요...-_-;;;;
06/08/21 16:05 REPLY DEL
스킨 이쁘네요^^ 제 리퍼러 통계에 이곳이 기록되있길래 놀러왔다 갑니다^^
06/08/21 17:54 DEL
감사합니다. ^^
티스토리 쪽 글터 RSS 등록해둬서 아마 거기로 들어갔던 것 같네요. ^^ 종종 놀러오세요~ ^^
06/08/21 16:07 REPLY DEL
파리에서 처음 지하철 탔을때의 느낌이네요..
정말 옆 사람에게 저렇게 해주고 싶었음(...)
06/08/21 17:54 DEL
그러고보면 한국 지하철은 비교적 쾌적한 것 같아요. 여기 일본 지하철도 여름에 가끔 괴롭거든요. -_-;
아니면 외국인들은 또 나름대로 한국 지하철이 괴롭다고 느낄까요...
06/08/21 20:00 REPLY DEL
라츠베인님 블로그에 남기신 댓글의 링크타고 이제서야 찾아뵙습니다ㅠㅠㅠㅠ

참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슬리퍼'라는 단어에서 그만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급한 상황이셨으면 열심히 뿌리시고는 자신의 향기로 삼으시고는 스르륵 가버리셨을까요ㅇㅇ
여직원 분들도 그렇고 그곳에 있던 사람 모두 참 (황당함을 참느라) 힘드셨겠군요.

링크는 감히 납치해가도록 하겠습니다: >
06/08/21 21:35 DEL
앗, 안녕하세요~ ^^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저는 가끔 라츠베인님 홈 타고 파라님 블로그 스토킹(?)도 하고 있었는데요. ^^

정말이지 얼마나 급하길래 그렇게 들어와서 그런 만행을 저지르고 사라질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_-; 직원들은 정말 만화에서처럼 순간 벙 찐 표정이더라구요.
06/08/23 14:32 REPLY DEL
강아지..사진..ㅋㅋ
06/08/23 22:30 DEL
당시 제 충격을 묘사할 자신을 찾다보니.( '')
06/08/29 11:38 REPLY DEL
펜타포트 락페때 데오드란트를 공짜로 엄청 나누어 주었었어요.
더울때마다 그것으로 온몸샤워를 해댔지요... 거기에 라이터불 붙여서 화염병도 만들고 -_-;;; 시원하긴 하더군요 하하
06/08/29 11:53 DEL
헉 더울 때마다 그걸로 샤워를...; 그때 그 남자도 혹시 거기를 갔다온 적 있는 사람일까요...-_-;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이전 목록]   [1] ... [268][269][270][271][272][273][274][275][276] ... [490]   [다음 목록]
Lilypie Third Birthday tickers

CALENDAR

CATEGORIES

RECENT COMMENTS

TAG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