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per eadem

늘 한결같이 Since 2004.5.9

HOUSE M.D.

가운을 입지 않은 사람이 주인공 하우스
시계방향으로 팀원인 체이스, 병원 원장인 커디, 친구 윌슨과
팀원인 캐머론, 포어맨.
메디컬 CSI라는 말에 보기 시작한 의학계 드라마 하우스입니다. 이번 시즌에 2기가 완료된 비교적 신작이네요.

내용은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진단의학과 의사 하우스와 그 밑에서 함께 일하는 의사들-포어맨, 캐머론, 체이스-이 타 과에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환자들의 희귀병을 알아내고 치료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의학 드라마에서 이런 식으로 추리물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게 정말로 대단하더군요. 다만 그 추리의 대상이 '병'이다보니 1시간 내내 '이 병인가?', '이 병이 아닌가벼, 다른 치료법을 써보자'를 반복하는 식이라 저렇게 오만 치료에 부작용 다 견디고도 마지막에 멀쩡히 퇴원하는 환자들이 참으로 용하다 싶긴 합니다만...^^;

이런 장르에서 주로 메인으로 삼는 '휴머니즘'보다는 간단히 말해 인생 까칠하게 사는 대장 의사와 그 밑에서 덩달아 까칠해져가는 의사들(뒤로 가면 환자가 하는 말은 기본적으로 의심하고 보더군요..;)의 캐릭터 묘사에 집중한다는 점이 독특하다면 독특합니다. 기본 정서도 소위 쿨하다고 할까요. 끈적거림 없이 쌈박하고 때로는 건조할 정도입니다.
초반에는 팀원들의 캐릭터가 덜 잡혀서 좀 왔다갔다 한다 싶더니 2기 중반에 들어가니까 한층 선명해지더군요. 한국 드라마에서처럼 의학 드라마로 시작해 연애 드라마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서로 경쟁하는 관계 속에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게(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깔끔하더군요.
부작용이라면 오만가지 희귀병들이 다 나오다보니 어쩌다 팔에 멍든 자국만 봐도 '헉' 하고 놀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주인공 하우스와 동료 의사인 윌슨의 갈굼속에 싹트는 우정이었습니다. ^^;
하우스라는 캐릭터를 셜록 홈즈에서 따왔다고 하는 만큼 윌슨은 당연히 왓슨의 역할인데 소설에서의 왓슨보다는 훨씬 존재감이 있지요. 2기 후반부로 갈수록 이 윌슨과 하우스가 주고받는 대화들이 신랄하면서도 거침이 없어 즐겁습니다.

주인공 역의 휴 로리는 얼굴이 낯이 익다 했더니(처음에 봤을 때는 드래곤 자쿠라에 나왔던 아베 히로시와 엄청 닮았네 했었음..;) 영화 피닉스에 나온 적이 있는 배우였군요. 캠브리지 대학을 나온 영국 배우인데 실제 아버지가 의사였다고 하네요(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고 함).
멀쩡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저는 연기를 하다보니 허리에 무리가 와서 3기에서는 다리를 회복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2기 마지막 회에서는 그에 대한 암시를 잔뜩 남기고 끝났습니다. 더불어 이 에피소드는 정말 근래에 본 드라마 중 최고였군요.

이번 시즌에는 CSI 시리즈들도 모두 기존 시리즈를 크게 넘지 못하는 평이한 느낌이었는데 이 하우스는 간만에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TB | REPLY (10)| by 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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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07 17:29 REPLY DEL
앗~ 하우스~다... 진짜 재밌지 않나요? ocn에서 월화 하는데 아주 집중해서 보고 있습니다. 종종 윌슨이 가여워보이기도 하구요..
스크럽스도 한번 보세요.. 발랄코믹한것이 가볍게 보기엔 딱~ ^^
06/06/08 00:20 DEL
요근래 제일 재미있게 본 미국 드라마였어요. ^^
초반에는 마구 쪼이는 윌슨이 불쌍했는데 뒤로 갈수록 당하고 가만히 안 있는 게 마음에 들어서 더 좋아지더군요. ^^

스크럽스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
06/06/08 00:37 REPLY DEL
앗! 저도 하우스 좋아해요~>.< csi LV는 시즌이 길어지니까 좀 쳐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때 마침 빠져들기 시작한게 하우스~
가끔...저래도 후유증 없이 말짱하게 환자들을 고쳐나갈때마다 모랄까요..일종의 신기하다고해야 할지, 하우스가 천재여서 그런건지....으음.
하우스역의 아저씨는 영국에서는 코메디쪽 배우라고 하던데, 진지한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코미디쪽은 적응이 안 될 것만 같아요..^^
06/06/08 15:51 DEL
요즘 많이들 보시는 것 같더군요.
CSI는 요즘 확실히 매너리즘이더군요. 그러니 애꿎은 대원들만 하나씩 잡는 듯..;

하우스 역 배우는 정말 역할에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그 까칠해보이는 인상까지) 다른 곳에 나오는 걸 보면 적응이 안될 것 같더군요.
06/06/08 12:41 REPLY DEL
저도 호반장님의 예지력(?)에 질려서 마이애미편을 싫어하는데 동생은 또 그런 초인적인 수사능력이 좋아서 마이애미편은 제일 재밌게 보더라구요.
요즘은 하우스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아요. 휴 로리가 스튜어트 리틀의 그 아버지라니!!! 진짜 하늘에서 뚝떨어진 (미중년)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이미지와 동떨어진 미청년 시절이 있더군요. 젊을때 출연했다던 블랙애더 다운받고있는데 (누구 시켜서) 미스터빈하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니!!! 아 머리속에서 연관이...ㅠ_ㅠ
06/06/08 15:55 DEL
호반장님 예지력에서 중요한 점은 첫번째 예지는 반드시 틀린다는 겁니다. -_-;;; 엄한 용의자 잡아다가 마구 다그쳐놓고 나중에 보면 다른 사람이더군요..;

젊을 때 사진을 보니 개성있는 미남형이더군요. 여전히 인생 팍팍한 인상이긴 했습니다만...
미스터빈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현했다니 정말 의외네요. 보면 왠지 재미있을 듯. ^^;;
06/06/21 00:51 REPLY DEL
아시는지.. 하우스(휴 로리)가 스튜어트리틀에서 아버지였답니다.. ^^
06/06/21 17:33 DEL
저도 그 이야기 듣고 영화 스틸컷을 찾아보니 지금의 하우스와는 완전히 이미지가 다르더군요. ^^
06/08/29 17:34 REPLY DEL
전 하우스 시즌3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 반복되는 패턴에 또야~ 이러기도 하지만 하우스 박사님의 그 까칠한 성격과 유머에 자꾸 보게 되는 마력이 있지요. 원래 수사물을 중심으로 보다가 뭔가 색다른 게 보고싶어서 하우스를 보게 됐는데 이것도 의학드라마라고는 하나 거의 추리물에 가까워서 (꼭 몇 번은 오류를 범해서 환자가 고생함;;) 흥미진진해요!
06/08/29 19:20 DEL
반복되는 패턴이긴 한데 매화마다 설정도 이야기도 다르니까 보는 재미가 있죠.
하우스는 의학 드라마라기보다 거의 의학 판타지 아닐까요..; 환자를 그렇게 들쑤시고도 아무도 안 죽고 멀쩡히 퇴원하는 걸 보면...^^;;;

저는 이번 시즌에 드라마 몇개를 더 손대는 바람에 다음 시즌에 찾아볼 게 확 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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