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per eadem

늘 한결같이 Since 2004.5.9

국제적인 나날(...)

일본에 올 때 주변에서 온통 들은 이야기가 '일본에 가면 동네 시민회관에서 일본어나 다른 강좌를 공짜로 해주는 데가 많다더라, 그런 데서 일본어를 배워라아~~' 였더랬습니다. -_-;
시민회관보다는 아무래도 제대로 학원 쪽이 낫지 않나 생각(만) 하며 집에서 굴러다니기를 이미 몇 개월.
그 사이 어정쩡하게 듣는 것만 꾸물꾸물 지지부진하게 느는 데다가 입은 입대로 안 떨어지길래 어쩔까 하다가 결국 카와사키에 사는 언니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래미를 시켜서(...) 위의 시간표를 알아다 주셨습니다.

어제는 언니와 함께 동네에서 (정말로) 가까운 백화점 위층에 있는 다카츠 시민관에서 1시간 반쯤, 오늘은 언니네 아들래미와 집에서 2정거장 떨어진 미야자키다이라는 곳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하는 수업을 한시간 반 듣고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재미있었네요. ^^;
오늘 함께 갔던 조카녀석도 정말 공부가 될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내내 즐거워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수업이라고 말은 하지만 일단 분위기는 한국의 외국어 학원 같은 곳에서 하는 프리 토킹 분위기에 더 가까웠습니다.
어떤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식인데 저같은 경우 지금은 문법보다 일단 나가서 말이 좀 트였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던지라 좋더군요. 양쪽 모두 저 말고는 2년 이상 그 수업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조에 학생이 3-4명, 일본인 선생(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일본에서는 볼란티어라고 하죠. ^^;)이 3명 정도씩 배정되어 있으니 거의 1대1 회화 분위기였는데, 어제 갔던 곳과 오늘 간 곳은 그 분위기나 학생 구성이 사뭇 달라서 흥미로웠습니다.

어제 갔던 다카츠 시민관의 경우는 일단 가면 레벨을 어느 정도 본 후 레벨대로 조에 넣어주는 것 같은데 제가 갔던 조는 2레벨 정도더군요.(하다가 힘들면 3레벨로 내려주겠다고 했는데...)
구성원은 30대 초반 기혼의 프랑스 여자분과 비슷한 연배의 역시 기혼의(아마도 거기 있는 사람 대부분이 기혼일 듯? -_-;) 캐나다 남자분, 역시나 30대 초반인 한국인 여자분이었습니다.
일본인 선생님쪽은 두 분이 아주머니, 한 분은 정년퇴직하시고 지원한 듯한 아저씨.
어제는 선생님이 인터넷에서 보고 프린트해온 川柳(せんりゅう)들을 보면서 '아, 이거 걸작이네'라든지 '요즘 이런 게 사회 문제죠'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었는데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여유가 있어서 부담이 좀 적더군요.
우리 조 말고 다른 조도 좀 둘러보니 정말 인근의 외국인은 다 모인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루마니아인, 태국인, 인도인 등등 정말 각양각색이더라구요. 분위기로 봐서는 일본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주부의 퍼센트가 가장 높을 것 같았습니다만...
무엇보다 이쪽은 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안 걸린다는 점이 최강의 장점이었습니다. -_-;

오늘 갔던 미야자키다이의 수업은 훨씬 레벨이 높은 게 아닐까 싶더군요.
평소에는 책을 한권 정해서 읽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데 이쪽 멤버는 중국인 한분, 대만인 두 분(모두 아줌마)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오늘은 한 분이었는데 이번주에 자원봉사하는 다른 분이 쉬신다더군요.
중국인 아주머니는 대체 왜 수업을 듣는 걸까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말이 빠르고 능숙했던 데다가 다른 두 분도 말하는 데에 거의 지장이 없어 보여서 왠지 어제에 비해 좀더 내 자신이 어리버리하게 느껴졌지만(-_-) 일단 책을 보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라고는 해도 오늘은 거의 중국, 일본, 한국의 사회적인 차이에 대한 이야기였음..;) 아마도 계속 나가게 될 듯하네요.
오늘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란 건(이건 같이 갔던 키요시도 한 말이었지만) 사람들의 생각이나 사회적인 분위기가 한국과 일본은 꽤 닮은 반면 중국은 참 많이 다르더라,는 점이었습니다. 오늘 만난 사람들이 중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근본적인 사고에 차이가 있었달까요.

일본어를 배우는 것보다 정말로 평생에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일본어 실력이 느는 것도 좋지만 이런 면이 더 끌리더군요. ^^;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제가 무슨 수로 프랑스 사람이나 대만 사람과 말이 통해보겠어요(뭐 완전히 통한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_-;).

ps. 혹시 일어 전자 사전 쓰시는 분 중에 추천할 만한 게 있으신 분들은 좀 알려주세요..-.ㅜ(슬슬 쓰던 말만 계속 쓰게 되는 상황에 봉착했음..;)
TB | REPLY (12)| by 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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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6 19:22 REPLY DEL
캐나다에서 연수를 하면서 저도 느낀거지만..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은 코드가 잘 맞아서 그런지 같이 섞이고 어울려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사람들은 자기들 끼리 놀더군요.
아무래도 사회적 환경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06/02/18 13:16 DEL
제 주변에는 해외 연수 갔다온 사람들이 모두 미묘하게 중국 사람들에 대해서는 인상이 안 좋더라구요.^^;
중국, 한국, 일본은 별 차이가 있을까 했는데 중국만 유난히 다른 분위기(사회적인 분위기라든지...)라 좀 의외였군요. ^^;
06/02/16 19:57 REPLY DEL
곧 나오는 NDS 한자그대로 락인사전...을 구입하셔서, 일일 일영 영일사전으로 어떻게든 버티시는 겁니다 OTL

아, 저는 진짜 구입예정입니다. 무엇보다 터치스크린에 한자 그려주면 자동으로 찾아주는 건 국내 어떤 전자사전에도 없으니까요. (혹시 일본에는 나와있나요?) 책 읽을 때 읽을줄 모르는 한자가 후리가나도 안달리고 나오면 그냥 그 단어 포기해버리고 말다보니 진짜 진전이 없습니다 -_-;;
06/02/18 13:18 DEL
안그래도 그 NDS용 사전 기사를 봤는데 끌리긴 하더군요. ^^;
그래도 아직 저는 일일 사전이 불편해요. -.ㅜ(나중에 책을 볼 수 있는 수준이 되면 필요해서 살지도...;)
06/02/16 22:54 REPLY DEL
저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만 외우고 간 완전 백지상태여서.. 기초를 튼튼히 다지자 하고는 일본어 학교를 3개월 다니고(더 다니고 싶어도 학비도 워낙 비싸고.. 진학할 학생도 아니고.. 학생들 나이도 넘 어리고.. 혼자만 유부녀 ㅜ.ㅜ)..
그후엔 구약쇼에서 알아보고 볼란티어로 바꿨는데... 아줌마 선생님들과 대화하는 것이 참 좋았던 기억이에요.. 교재로 진도나가고 간단한 다과 나누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대화로 진행하다보니 말문이 트이고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
06/02/18 13:20 DEL
저는 한국에서 내내 지지부진하게 배우다말다 하다 와서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어정쩡하더라구요. ^^; 좀더 기초를 다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내내 학원을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시민관쪽에서 하는 수업을 들어보니 당분간은 여기 다녀도 좋을 것 같아요. 같이 배우는 분들 연배도 좀 위라서 편한 것 같고. ^^;
06/02/17 01:29 REPLY DEL
한자를 그려서 찾는 전자사전은 에이원 AP-350, 750 두 기종밖에 없습니다. (한국기준) 물론 복잡한 한자는 인식률이 떨어지고, 한국 기준으로 한자사전이 편집되어 있어서 좀 불편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본어 한자읽기 사전은 편리하더군요.
06/02/18 13:21 DEL
소설책 같은 걸 읽을 때는 역시 편리할 것 같은데 회화쪽으로는 아직 그렇게까지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요. ^^; 저는 좀 더 있다가 NDS 소프트로 구입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
06/02/17 04:23 REPLY DEL
rd-cmp1000은 어떠세요?
참 요모조모 기능이 맘에 들던데(...)
혼자서 중얼중얼 대다 보면 정말 하는 말은 그게 그거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전 글로 써요(...머엉)
친구에게 그냥 기본적인 한일/일한만 되는 전자사전을 9만원에 구입해서 그냥 쓰고 있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06/02/18 13:23 DEL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변에 사전 갖고 계신 분들 의견도 모으고 있는 중이라 이번주중까지 고민하고 결정할 것 같아요. ^^
06/02/18 14:38 REPLY DEL
casio꺼나 아니면 이번에 아이리버 신형 나온게 상당히 괜찮더군요. 추천. 제가 쓰고 있는 것은 카시온데, 아이리버 신형은 일단 영어사전이 신판이고, mp3도 되고 간이 전자수첩에 '컬러LCD', 중국어사전이 포함되어 있는 점이 좋지만, 가격의 압박. casio는 고시엔도 들어있고(일일 사전), 키보드가 큼직큼직하다고, LCD도 흑백이지만 해상도가 높아서 다른 흑백 사전에 비해 상당히 괜찮습니다. 다만 가격대 성능비면에서는 좀 떨어진다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06/02/18 17:31 DEL
제 주변에는 카시오가 대세더라구요.
사실 사전에 틀린 단어가 있는 것만 아니면(...) 어디든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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