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per eadem

늘 한결같이 Since 2004.5.9

이야기 파는 남자

작년에 동생이 보내줘서 읽고 감상을 쓴다쓴다 하다가 미뤄뒀다가 오늘 생각난김에.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나 '카드의 비밀'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굉장히 기대 수치가 높았는데 거기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던 작품이었군요.

어릴 적부터 하염없이 머리 속에서 이야기거리가 샘솟는 남자가 어른이 되어서 그 이야기거리들을 은밀하게 거미줄을 뻗치듯 작가들에게 팔아먹다가 종국에는 자신이 그 거미줄에 걸려 종말을 맞이한다는 이야기인데,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 주인공이 작가들에게 팔아먹는 이야기거리들은 상당히 재미있는 반면 전체 줄거리는 지극히 단순하달까, 좀 비약이 심하달까, 어쩐지 부실하더군요.
잘 짜여진 단편 하나하나를 엉성한 이야기타래가 꿰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드의 비밀에서 보았던, 후반부에서 이야기 전체의 인연들을 하나로 묶어버리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이번에도 그런 치밀함(?)을 기대했건만 왠지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처음 생각난 건 되다만 '올드 보이'였군요. -_-;;

'소피의 세계'나 '카드의 비밀'을 재미있게 보고 요슈타인 가아더의 팬이 된 사람들에게는 절대 추천할 수 없는 책.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실수는 중반에 약간 지루했던 나머지 역자 후기를 먼저 보고 말았다는 것. 심각한 내용 누설이 적혀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 그나마도 읽을 의욕이 쭈욱 떨어졌습니다.
대체 왜 역자 후기에 내용 누설을 하는 겁니까!!
TB | REPLY (7)| by Ritz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fondant.pe.kr/tt/rserver.php?mode=tb&sl=147
06/02/05 11:38 REPLY DEL
예전에 쓰셨던 '보너스트랙'관련 포스팅을 보고 관심이 가서 책을 읽었었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책리뷰관련 포스팅을 관심가지고 찾으며 보고있는데 요번엔 '소피의 세계'나 '카드의 비밀'중 골라볼까하는데
둘 중 어느걸 추천해주실까요? ^^

06/02/05 14:15 DEL
소피의 세계와 카드의 비밀 중 하나를 고르라면 카드의 비밀쪽이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
소피의 세계는 철학 입문서 성격이 좀 강해서 재미 면은 약간 떨어져요. 카드의 비밀은 저는 재미있게 읽은 것 중 하나인데 보시기에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
06/02/05 12:58 REPLY DEL
요즘은 역자 후기 누설이 대세더군요...쿨럭
06/02/05 14:16 DEL
헉, 심지어 대세란 말입니까. -_-; 앞으로는 왠만하면 다 읽고 역자 후기를 봐야겠군요. 정말이지 저 책의 역자 후기는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수준이었어요.
06/02/06 08:40 REPLY DEL
역자 후기 누설이 대세라면, 나중에 글을 쓸 때 참조해야겠군요~☆
06/11/24 23:41 REPLY DEL
갑자기 요슈타인 가아더 태그가 눈에 들어와서 클릭해봤어요.
'마법의 도서관'도 읽어보고 싶은데 그동안 질러두고 안 읽은 책이 너무 많네요 ^^;;
06/11/25 11:51 DEL
저도 다른 분 홈에 가서 보다가 가끔 눈에 띄는 단어가 보이면 클릭하고 하지요. ^^
마법의 도서관이라고 책이 또 있었네요. 저는 저 책 이후로 이 작가에 별로 안 땡겨서 별로 안 챙겨보게 되더군요. ^^;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이전 목록]   [1] ... [344][345][346][347][348][349][350][351][352] ... [490]   [다음 목록]
Lilypie Third Birthday tickers

CALENDAR

CATEGORIES

RECENT COMMENTS

TAG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