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동생이 보내줘서 읽고 감상을 쓴다쓴다 하다가 미뤄뒀다가 오늘 생각난김에.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나 '카드의 비밀'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굉장히 기대 수치가 높았는데 거기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던 작품이었군요.
어릴 적부터 하염없이 머리 속에서 이야기거리가 샘솟는 남자가 어른이 되어서 그 이야기거리들을 은밀하게 거미줄을 뻗치듯 작가들에게 팔아먹다가 종국에는 자신이 그 거미줄에 걸려 종말을 맞이한다는 이야기인데,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 주인공이 작가들에게 팔아먹는 이야기거리들은 상당히 재미있는 반면 전체 줄거리는 지극히 단순하달까, 좀 비약이 심하달까, 어쩐지 부실하더군요.
잘 짜여진 단편 하나하나를 엉성한 이야기타래가 꿰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드의 비밀에서 보았던, 후반부에서 이야기 전체의 인연들을 하나로 묶어버리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이번에도 그런 치밀함(?)을 기대했건만 왠지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처음 생각난 건 되다만 '올드 보이'였군요. -_-;;
'소피의 세계'나 '카드의 비밀'을 재미있게 보고 요슈타인 가아더의 팬이 된 사람들에게는 절대 추천할 수 없는 책.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실수는 중반에 약간 지루했던 나머지 역자 후기를 먼저 보고 말았다는 것. 심각한 내용 누설이 적혀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 그나마도 읽을 의욕이 쭈욱 떨어졌습니다.
대체 왜 역자 후기에 내용 누설을 하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