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하려니 사진이 필요하더군요. 증명사진을 새로 찍는 건 죽도록 귀찮은 일인 관계로 졸업사진을 뽑아서 쓰기 위해 이대 앞까지 휘익 갔다 왔습니다. 4년이나 지난 사진이라 뽑고 나서도 망설였는데 사진을 본 친구가 '이 사진은 족히 서른은 되어 보인다'는 진단(?)을 해주더군요. -_-; 뭐 졸업사진이라는 게 찍을 때 워낙 요란하게 화장을 하다보니...;
갔다가 그냥 오기도 맨숭해서 오랜만에 친구와 약속을 잡아서 신촌 간사이에서 라면을 먹고 후식은 이대 앞 티앙팡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새벽녘에 미친듯이 천둥번개가 치더니 오늘은 정말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악 날씨가 개었네요. 날이 너무 화창해서 신촌에서 이대까지 걸어오는 길이 참 즐거웠습니다.
이대 앞 홍차 전문점으로 유명한 티앙팡은 한 2년 쯤 전에 가본 게 마지막이었는데 요즘에는 웹에서 많이 유명해졌더군요(그때도 입소문으로는 꽤 유명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당시에 그 카페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차를 마시는 것'에 뭔가 크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엄숙한 분위기(?)여서 좀 거부감이 들어서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만 오늘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차를 마시기 위해 가봤습니다(예전에 갔을 때는 마치 주인되시는 분이 거의 차에 대해 가르치려고까지 했었음...;).
 | | 내가 시킨 물망초차(..) |
|  | | 친구가 시킨 국화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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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앙팡에서 차를 시킬 때 일단 메뉴를 딱 펴들면 아찔~한 것이 차 종류가... 정말로 너무나 많습니다. 재스민이라고 되어 있는 차의 종류만 스무가지는 족히 되니까요. 메뉴가 한 열댓페이지 되는 것 같은데 거기에 빼곡히 적혀 있는 건 모두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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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치즈 케이크 한 종류인데
아무래도 직접 만든 것 같더군요.
차도 괜찮았지만 케이크가 상당히 맛있었군요.
혹 가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
저는 물망초차라는 것이 있길래 신기해서 시켰고 같이 간 친구는 '나는 국화차'라고 하길래 메뉴에 보니 국화차 종류만 세 가지가 넘어가더군요.;; 결국 주인되시는 분이 추천하시는 것으로 시켰는데 향도 진하고 산뜻했습니다.
제가 마신 물망초차는 실은 물망초라는 꽃이 원래 어떤 향인지 알 수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향기도 좋더군요.
보통 다른 찻집에서 이런 꽃잎이 들어가는 차를 시키면 말린 꽃이 둥둥 떠있는 뜨거운 물(...)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 집은 향기만으로 차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진하게 잘 우려낸 차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키딕키딕양이 카페 이야기를 하길래 오늘은 티앙팡 이야기를. ^^
ps.가게가 워낙 좁고 테이블도 몇 개 없어서 가능하면 사람이 좀 없을 시간에 찾아가시는 편이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